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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는 여전히 그곳에 머물렀고, 가만히 앉아서 주위를 둘러볼 뿐이었다.
시간은 무정하게도 흘러간다. 돌아간 시간은 돌아오지 않았고 빠르게 흘러갈 뿐이었다. 몇몇의 사람들을 볼 수없게 됐고 남은 그중에서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사랑을 나누기도 했다. 나는 그 사이에서 웃으며 지냈고 제게 있어서 연애 감정은 그저 드라마 속에 나 있을법한 감정, 그뿐이었다. 분명 저 자신은 그리 생각했었다.
너는, 뭔가 특이했다. 아니, 너를 보면 어느샌가 무언가가 울컥하고 차오르는 느낌이 들었다. 이유 모를 느낌에 곰곰이 생각해봤지만 답은 나오지 않았다. 무엇일까, 하고 너와의 대화를 이어갔다. 꽤 오랜 시간 너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고 익숙하지 않은 느낌이 제 가슴을 맴돌았다. 간질간질하고, 쓰라렸다. 너는 분명 내 친구. 그 이상도, 그 이하도 아닌 관계일 턴데.
묘한 감정, 혹은 느낌을 가지고선 너와의 대화를 이어갔다. 말하면 말 할수록 쓰라렸다. 그럼에도 멈출 수 없었다. 일방적으로 네 말을 끊을 수도, 대답하지 않을 수도 없었다. 이상했다. 저 자신과 어울리지 않았다. 이상하게도 너와 계속 말하고 싶었고, 같이 있고 싶었다. 단지 친구 관계라고 생각하기에는 핀트가 어긋나는 듯했다. 그럼에도 저 자신은 부정했다. 너와 나는 그저 친구 사이 일 뿐이라고.
날이 흐리다
눈이 오려나
네가 겁나게 보고싶다
(하루, 김용택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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