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늘 제 주변이 활기차면 좋겠다고. 적어도 주변 사람만은 자기를 미워하지 않기를 바랐다. 그만큼 호의적으로 대하려 노력했다.설령 가식적일지언정.
자연스레, 친근하게 다가가려 노력했다. 그만큼 가식적으로 다가가는 경우도 허다했고 이런 제 자신이 진저리가 날 만큼 싫었지만 마음과는 다르게도 이런 모습이 익숙해지더라.
눈을 느릿하게 껌뻑였다. 여전히 나는 사람들사이에 있었고 오늘따라 유난히 구역질이 날 것만 같았다. 새학기, 익숙해지려해도 익숙해지지않는 매 순간이 자신은 싫었다. 헤어지는것도 싫었고, 다시한번 가식적으로 굴어야 한다는 사실에 진저리가 났다.
방학 중 학교에서 선생님과 겨울 캠프를 한다는 소리를 듣고선 잠적을 타야 할까, 하고 헛된 생각을 했었다. 귀한 방학을 학교에 내준다는 사실이 싫기도 싫었고, 방학 중에는 집에 가족들과보내는 게 버릇처럼 돼버렸기 때문이었을까.
부랴부랴 준비해서는 도착한 그곳은이유 모르게 알 듯 모를 듯한 얼굴들이 많이 보였고, 그 사이에서도 선생님들과 동급생, 선배들이 눈에 띄었다. 호칭이라곤 쓰지 않는 저 자신이었기에 버릇없어 보인다는 소리를 간혹 듣기도 들었고, 그만큼 선생님들과도 학생들과도 친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. 이상하게 가식적인 모습으로 다가가지 않아도 친해질 수 있었고, 즐거웠다. 전부 다 제게 잘해주고, 장난도 치고. 그렇게 그 사이에 묻혀 지나갈 때 즈음이었을까.
인생이 추울 때 너를 만나 나를 꽃으로 대해 준 네가 고맙다
(만남1, 하금주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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